연이은 우천 취소로 고민 빠진 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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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 SK전 도중 우천중단이 선언되자 쓴웃음을 짓는 두산 린드블럼. [뉴스1]

지난 6일 인천 SK전 도중 우천중단이 선언되자 쓴웃음을 짓는 두산 린드블럼. [뉴스1]

거듭되는 비 때문에 난감해졌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연이은 우천 취소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게 됐다.

10일 잠실 NC전을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연신 하늘을 바라봤다. 쏟아지는 비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잔여경기가 많은 상태에서 또 일정이 미뤄지는 게 반갑지는 않은 눈치였다.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휴식일이 있어서 선발로테이션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두산은 린드블럼-이영하-후랭코프-유희관-이용찬 5명이 정상적으로 선발진을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4일 휴식 등판을 해야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상대전적이나 일정에 맞춘 등판은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결국 오후 5시 30분, 이 경기마저 취소가 확정됐다.

두산은 지난주 2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무려 4경기가 태풍과 비로 인해 연기 됐다. 특히 6일 인천 SK전은 오후 7시 50분이 되서야 경기를 시작했지만 끝내 1회 중단 이후 노게임 선언되기도 했다. 덕분에 오는 19일에는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잔여경기 숫자도 많다. LG와 함께 가장 많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4일 잠실 키움전이 취소된 뒤 전광판에 게재된 안내 문구. [연합뉴스]

지난 4일 잠실 키움전이 취소된 뒤 전광판에 게재된 안내 문구. [연합뉴스]

연이은 우천 순연 때문에 두산은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10~11일 잠실 NC전, 12~13일 잠실 KIA전 이후 14, 15, 16일엔 각각 SK, LG, 키움을 상대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인천 경기가 한 번 있을 뿐 모두 잠실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후 이틀을 쉰 뒤 19일에는 SK와 더블헤더(인천)를 한 뒤 다시 잠실에서 KIA-KIA-LG를 상대한다. 24~26일엔 NC, 롯데, 삼성을 상대로 경상도 원정을 떠나고, 28일 한화와 홈에서 시즌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29일 또는 30일에 치를 수 있게 됐다.

NC는 두산보다 두 경기 적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NC도 우천취소가 달갑지 않다. 다시 서울 원정을 와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NC의 경우 KT와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두 팀은 이날 선발 린드블럼과 최성영을 그대로 내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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