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를 읽고] 지명·주소 등 로마자 표기 표준화 작업 서둘렀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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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자 8면의 "샌프란시스코=상항, LA=나성, 외교부 '60년대식 표기'"라는 기사에서 외국 지명이나 인명의 국문 표기에 일관성을 기하자는 의견에 적극 동감한다. 아울러 국내 지명이나 주소의 로마자 표기도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문의 로마자 표기 방법은 몇 차례의 개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으나 2000년 새로 개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홍보와 관심의 부족으로 아직도 표기에 일관성이 적어 보인다.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연세대학교의 주소를 영문으로 옮겨보면 '서대문구'를 'Seodaemun-gu', 'Seodaemoon-gu', 'Seodaemoon-ku'로 각각 표기하고 있으며, '신촌동'도 'Sinchon-dong', 'Shinchon-dong', 'Shinchon-tong'으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부산을 'Busan'과 'Pusan'으로 다르게 표기하는 바람에 외국인 기자들이 혼란을 일으켰던 경우도 있었다.

조금 있으면 한글날이다. 우리 글을 더욱 바르고 아름답게 쓰는 노력과 함께 표준화된 우리말의 로마자 표기도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일임을 명심해야겠다.

이시훈.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