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사칭 장난전화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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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방송국을 사칭한 장난전화로 시청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자 방송사에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MBC는 최근 『화요일에 만나요』의 진행자를 사칭한 전화가 일반가정에 걸러와 시민 등을 우롱하는 사례가 늘자 시청자들에게 『방송사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7시15분에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화요일에····』는 방송내용중 출연자들이 임의로 선택된 일반가정에 전화를 해 질문을 하고 답을 맞출 경우 푸짐한 상품을 주고 있는데, 쇼의 재미를 위해 일반가정에 불쑥 전화해 질문하는 무리한 진행방식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었다.
그런데 최근 이 프로그램을 사칭한 전화장난이 늘어나 『화요일에····』 담당자는 이런 전화에 속아 방송국에 확인하는 문의를 하루 평균 5∼6통씩 받고 있다는 것.
또 MBC 홍보부나·시청자부도 역시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여러 차례 문의전화를 받고 있어 이 같은 장난전화에 시달리는 가정 수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난전화에 속은 사람들은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됐다는 실망감 외에도 일단 낯모르는 사람에게 이름·전화번호·주소 등이 노출되었다는 사실에 불안해 하고있다.
특히 전화를 이용한 각종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방송국을 사칭할 경우 시청자들이 쉽게 속게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MBC는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우선 『화요일에····』가 반드시 화요일 오후 7천5분부터 생방송 되기 때문에 그 밖의 시간에 걸려오는 전화는 장난 전화라는 것을 인식해주길 부탁했다.
또 생방송으로 방송되는 것이니만큼 TV를 통해 확인하고 상대방의 신원을 파악한 뒤 대학에 응할 것도 당부했다.
한편 시청자에게 피해를 주는 진행방식의 폐지주장에 대해 담당PD 강대연씨는 『문제점은 알고 있지만 생방송으로서 생동감과 시청자 참여를 유도할 새로운 묘안이 없다』고 밝혔다.

<오병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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