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공조 재가동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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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안정국을 둘러싸고 그 동안 소원해졌던 평민·민주당간의 야 공조체제가 다시 시도되고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24일『나와 평민당 의원들의 서 의원사건관련혐의가 근거 없는 것이 밝혀짐에 따라 이제부터는 5공 청산과 민주화에 진력할 때』라고 지적, 『이번 주말께 민주당의 당직개편이 끝나는 대로 평민·민주양당 총재회담을 민주당 측에 제의할 결심을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도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양 김 총재회담은 빠르면 다음주 초께나 9월초에 성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또 민주당과의 대화재개에도 언급, 『청와대영수회담 등 대여대화를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전제, 『그러나 여권 내에서 5공 청산과 민주화에 대한 성실한 의지가 전재돼야 한다』며『우리가 먼저 대화를 구걸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공화당과의 관계에 대해서『공화당이 5공 청산이나 중평문제 등에서 3야 공조체제를 스스로 이탈했다』며『그러나 공화당이 다시 되돌아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밝혀 3야 공조체제 복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김대중 총재의 김영삼 민주당총재에 대한 단독회담제의에 대해『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인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3야 공조를 앞서서 깨뜨린 점에 대한 해명과 반성 없이 다시 공조를 강조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하고『그러나 김영삼 총재가 지금까지 누구와도 대화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 만큼 평민당에서 공식적으로 제의하면 신중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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