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2.5%→2.2%→2% 분기마다 내리막…KDI 전문가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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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우리 경제에 대해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4월 ‘경기 부진’을 공식화한 이후 5개월 연속 ‘경기 부진’ 평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KDI의 설문조사에서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2.2%)보다 0.2%포인트 낮은 2.0%로 낮췄다.

자료: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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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이날 발간한 ‘8월 경제동향’에 최근 한국경제 평가와 3분기 전문가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담았다.

KDI는 경기 부진의 원인으로 “대내외 수요가 둔화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 폭이 축소되고 투자와 수출 부진도 지속”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4%)보다 낮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고,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큰 폭(-9.3%)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수출도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11.0%)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6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6→98.5)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1→97.9) 모두 전달보다 하락하며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KDI는 “생산 측면에서도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증가에 그친 가운데, 제조업평균가동률도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경기 전반의 부진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료: 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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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가 실시한 3분기 경제전망 결과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에 2%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의 전망치는 지난 1분기 2.5%, 2분기 2.2%에서 3분기 2.0%로 계속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

KDI는 “대내외 수요 위축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반영하여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보다 낮아질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KDI는 분기마다 한국은행, 국회 예산정책처, 민간 경제연구소 등에 소속된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금액 기준)이 올해 하반기까지 부진이 지속해 연간 6.8% 감소할 것으로 봤다. 2분기 때 전망(-2.9%)보다 더 나빠졌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764억달러)보다 축소된 500억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2020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KDI는 “다수의 응답자는 올해 4분기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정도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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