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자유의 다리」통제권|37년만에 한국측 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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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주한미군사령부는 10일 판문점 비무장지대를 연결하는 서부전선의 중요한 교량인 「자유의 다리」에 관한 통제권을 한국측에 이양했다고 발표했다.
주한미군사령부 빌리 플러톤대변인은 이날 서부전선 임진각을 지나 비무장지대로 이어지는 임진각 건너편의 자유의 다리가 지난8일자로 한국에 이양됐으며 앞으로 한국군이 이 다리를 통제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중인 지난 52년이후 미군의 통제하에 들어간 이 다리는 서울에서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다리로 남북공동경비구역인 판문점에 이르는 통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있다.
플러톤대변인은 이번 조치를 「통상적인 군사작전의 하나」 라고 표현하면서 앞으로 한국군은 임진강및 자유의 다리에 대한 책임을 지게된다고 덧붙였다.
미군측의 이같은 조치는 현재 북한에 체류중인 임수경양등이 판문점 통과를 강행할 경우 자유의 다리에서 재야및 운동권학생들과 충돌할 우려가 많은데다 최근 이 다리입구에서 시위가 잦고, 이를 미군이 막고있다는 등의 반미감정을선동하는 빌미가 돼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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