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서 매년 민속경기로 동포애 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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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변의 50만 조선족들의 가슴에는 늘 조국에 대한 향수가 서려있습니다. 모처럼 조국에서 마련해준 이번 한민족체전은 조국의 발전상과 진한 동포애를 한껏 느낄 수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됩니다』 11일 오전 한민족체육대회 (9월26∼30일) 참가국대표자회의에 중국대표자격으로 참석한 김용철씨 (60· 중국길림성장춘시) 는 난생 처음 방문한 조국의 발전상이 『너무 놀랍다』 며 가능한한 많은 연변교포들이 한민족체전에 참가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현재 길림성체육학원 (체육대학) 교수로서 연변조선족자치주 체육총회 부주석 (체육회부회장) 을 맡고 있는 교포사회의 대표적 체육인.
소학교시절부터 배구선수로 활약, 용정의과대학을 다닐 때는 전공인 의술보다 배구에 더 관심이 많을 정도였던 배구광으로 현재의 전공도배구이며 중국배구 재판위원회 부주임 (심판위원회부위원강)으로 북경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의 심판으로 활약하고 있다고한다.『연변의 교포들은 대부분 공무원으로 종사하며 중류이상의 생활을 하고있어 체육활동에 관심이 많고 매년 9월3일 조선족자치주성립 기념일에는 성대한 체육대회를 연길시에서 거행, 축구·배구와 씨름·그네·널뛰기등 민속경기로 동족애를 한층 다지곤 합니다』 김씨는 연변의 교포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 축구와 배구이며 연변에는 6만명 수용규모의축구장과 3천명수용의 실내체육관이 있어 매달 각종 교포체육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또 연변체육총회에는 산하에 20개 경기단체가 있어 교포사회의 각종 체육활동을 권장하고 있다는것.
김씨는 그곳 교포들이 사회교육방송과 한국의 중앙일보와 특약을 맺고있는 최대일간지 연변일보를 통해서 조국의 발전상을 잘 알고 있고 지난해 서울올림픽때는 조국에서 벌어지는 성대한 스포츠제전을 지켜보며 뿌듯한 감정을 억누를 수없었다고 한다.
김씨는 조선족가무단을 포함, 총 1백만명의 중국교포선수단이 이번에 올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씨는 부친이 일제의 압박을 피해 만주로 이주, 그곳에서 태어났으며 함께 내한한 부인 김정숙씨 (55) 도 배구선수 출신으로 현재 길림성체육학원 도서관강사를 맡고있다.
부인 김씨는 하얼삔 고등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했는데 내한중 TV프로 주부가요열창에 출연하기로 되어있다.
이번 체전에 테니스선수로 출전하는 김용철씨는 슬하 1남2녀중 아들이 장춘14중학의 체육교원이며 막내딸이 길림성 체육학교생인 단란한 스포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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