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붕괴사고 건물주 "피해자들께 죄송…경찰조사 지켜봐 달라"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짜리 건물이 4일 오후 철거 작업 도중 붕괴됐다. [뉴스1]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지상 5층짜리 건물이 4일 오후 철거 작업 도중 붕괴됐다. [뉴스1]

4명자의 사상자를 낸 서울 잠원동 붕괴사고 건물주가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잠원동 붕괴사고 건물주 임모(59)씨는 이날 서초구 자신의 병원에서 기자와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 경찰 조사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임씨는 사고 현장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임씨 소유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은 지난 4일 오후 2시 20분쯤 철거 작업 중 붕괴했다.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차량 3대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한 대에 타고 있던 60대 여성 2명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나왔으며, 이들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차량에 타고 있던 남녀 2명은 사고 발생 4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됐다. 남성 운전자 황모(31)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중상을 입었다. 같이 타고 있던 여성 이모(29)씨는 사망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이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씨의 유족은 9일 서초구청 담당자와 건물주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건물은 1996년 준공된 건물로 지난 6월29일부터 7월10일까지 새 건물을 올리기 위해 철거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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