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업종 융합시켜 새상품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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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있는 이업종 교류가 급격한 임금인상·원화평가 절상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 적지않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다.
이업종교류란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들이 모여 각자가 갖고있는 생산기술·마키팅·정보등 고유의 경영자원을 공개하고 이를·융합하여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전자업체와 섬유업체가 공동으로 전자기기가 내뿜는 전자파를 차단하는 특수섬유를 개발, 전자기기 관련종사자의 작업복이나 발열기능이 있는 방한복을 개발한 것이 그예다.
산업연구원 (KIET)조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일본에 결성된 이업종교류 그룹수는 1천5백27개로 여기에 참가하는 기업체는 무려 5만2천1백49개사에 달하고있다.
특히 일본은 이업종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분야가 다른 중소기업간의 지식융합에 의한 신분야 개척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란 한시법을 제정,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상품화하는데 각각 5억5천만엔, 10억엔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업종교류는 한그룹에 평균34개사로 구성되어있어 이에따른 문제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업종구성이 유사할 경우 융합의 장점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기업의 주요 기밀이 누설될 위험성이 있다.
또 참가기업이 많다보니 각기업간 의견을 조정해주는 구심점이 없을 경우 중구난방이 되기싶다. 그러나 이업종교류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있다.
일본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이들기업은 공동수·발주 거래, 기업체질개선, 제품의 개량·개선, 공동기술개발, 공동제품 개발등에서 소득이 있었다는 반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6월 중소기업 이업종교류협의회가 설립되었고 중소기업 경영안정및 구조조절 촉진법의 제정으로 정부가 이를 지원할수있는 근거는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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