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없는 영정사진' 든 고유정 전 남편 이웃들…"시신 찾아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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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 남편 피살 사건 피해자 마을 청년회 등 주민들이 9일 오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 시신을 이른 시일 내에 찾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요구하며 제주지법 부근에서 거리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피살 사건 피해자 마을 청년회 등 주민들이 9일 오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 시신을 이른 시일 내에 찾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요구하며 제주지법 부근에서 거리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부인 고유정(36)에게 살해당한 강모(36)씨의 이웃들이 '사진 없는 영정'을 들고 제주지법과 제주동부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강씨의 이웃 주민 170여명은 9일 "피해자 강씨는 마을 일에 팔 걷어붙이며 헌신적으로 나섰다"며 "장래가 유망한 인재였던 강씨의 시신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더불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25일 고유정이 강씨를 살해한 이후 수사 당국은 강씨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씨의 유족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었지만 시신 일부도 찾지 못해 장례도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 전 남편 피살 사건 피해자 마을 청년회 등 주민들이 9일 오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 시신을 이른 시일 내에 찾아 달라고 요구하며 제주동부경찰서 부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전 남편 피살 사건 피해자 마을 청년회 등 주민들이 9일 오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피해자 시신을 이른 시일 내에 찾아 달라고 요구하며 제주동부경찰서 부근에서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은 분노를 터뜨리며 "불쌍한 살인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경찰 수사를 비판하는 만장을 들기도 했다.

고유정은 올 5월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과 고유정 동선에서 발견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고유정이 강씨 시신을 제주 인근 해상과 김포 등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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