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공산당 정부 와해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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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로이터·AFP=연합】폴란드 공산당과 전통적으로 제휴해온 통일 농민당 (ZSL)의 한 지도자는 9일 ZSL은 자유 노조와 합세하여 공산당의 주도로 구성될 새 정부를 배척하는 반대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자유 노조는 식품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파업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공산당 정부는 위기에 빠졌다.
ZSL대변인 요젭 코발치크는 이날 당 간부회 회의가 끝난 후 당은 공산당을 제외한 연립정부를 수립하자는 자유 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의 제안에 관해 바웬사와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며, 공산당의 또 하나의 제휴 정당인 민주당 (SD)도 성명을 통해 바웬사의 비공산 연정 수립 안에 관해 자유 노조 측과 회담할 태세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유 노조 지도자들은 그다니스크에서 지난주 당국의 조치로 식품 가격이 최고 5백% 인상 된데 항의하여 오는 11일 4백70개 공장에서 한시간 동안의 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파업은 지난 1일 거의 모든 식품 보조금제가 폐지된 후 산업계의 최대 연합 항의가 될 것이다. 1만5천여명의 노동자들은 남부의 후타노보트코 철강·공작 기계 공장에서 8일부터 식품가 인상에 항의하여 임금의 1백% 인상을 요구하면서 연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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