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 황교안…“취재진 백브리핑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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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동춘동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초청 특강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길'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시 중구 동춘동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초청 특강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길'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발언으로 잇단 구설에 오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줄이기로 했다.

민경욱 “이해찬도 백브리핑 안해 #…위험하다는 내부 의견”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무궁화리더스 포럼 특강’을 마친 뒤 국회 정상화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변인들에게 물어보시라”고 웃으며 말한 뒤,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어 황 대표를 수행한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대표의) 백 브리핑은 많이 줄어들 것 같다”며 “기자들이 서 있으면 아무 데서나 (백브리핑을) 했는데 내부적으로 그런 시스템이 맞는지에 대한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백브리핑을)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해찬 대표는) 공식적으로 하지 절대 돌아다니면서 하지 않겠다고 그러는데 우리는 여러분들이 나오라면 항상 나오지 않나”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는 위험하고 힘들다, 부담이 많이 간다는 말이 있다”며 “대변인에게 물어볼 게 있고, (대표)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잇는대 (대표를) 너무 쉽게 만나니 여러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백 브리핑을 줄이기로 한 것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 발언과 아들 스펙 관련 발언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논란을 피해 보려는 의도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 간담회에서 “외국인에 대해 (내국인과) 산술적으로 똑같은 임금수준을 유지해줘야 한다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발언해 범여권으로부터 “외국인 혐오”, “근로기준법과 ILO(국제노동기구) 협약 위반” 등의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20일 “제 얘기의 본질은 외국인 근로자를 차별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같은 날 황 대표는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대기업에 취업한 아들을 ‘학점은 3점이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라고 소개했다가 논란이 일자 ‘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후 ‘거짓말’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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