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여학생 2명 구속|임양 방북자금 250만원 송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안기부는 1일 전대협대표로 평양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던 임수경양에게 전대협의 지시에 따라 6월26일 북한행자금 2백50만원(미화3천7백20달러)을 송금한 한양대생 김지선양(24·가정관리4)과 김양을 전대협 간부들에게 소개해준 한양대생 유소정양(22·식품영양4·총여학생회문화부장)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편의제공)혐의로 구속하고 김양과 유양을 전대협간부와 접촉케한 한양대총여학생회장 신현경양(21·국문4)을 2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기부는 또 김양에게 자금을 건네준 사람이 전대협 정책기획실장 박종렬군(23·연세대 경제4)임을 밝혀내고 박군과 전대협 간부1명(가명 영섭)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하는 한편 전대협의 배후조직 및 해외지원세력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기부에 따르면 김양은 6월26일 낮12시30분쯤 한양대학생 회관앞에서 신양의 부탁을 받고 유양을 만나 영섭으로 불리는 전대협 간부를 소개받고 2백50만원이 든 가방을 건네받았다.
김양은 영식과 함께 시청앞에서 전대협 정책기획실장 박군과 합류, 이날 오후 3시쯤 외환은행 본점 지하1층 환전 창구에서 미화송금 수표 1천달러짜리 3장, 5백달러짜리 1장, 1백달러짜리 2장, 10달러짜리 2장등 모두 3천7백20달러를 환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 청진동 진학빌딩 202호 DHL(국외소화물탁송회사) 종로지점에서 「일본국동경도 신주쿠 가미 오치아이 3의 349 KOMINE」앞으로 이 돈을 송금, 임양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송금을 마치고 송금확인영수증(POD)을 발부받아 빌딩아래에서 대기중이던 박군과 영섭에게 보고한 혐의를 받고있다.
한편 김양을 전대협에 소개한 유양은 6월 초순 한양대 총여학생회장 신양으로부터 『여권을 갖고 있으니 평축에 가 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를 받고 『여권유효기간이 만료됐고 아버지가 고위공무원이어서 곤란하다』며 이를 거절한 뒤 6월26일 신양이 전대협 정책실에서 주민등록증을 가진 여학생을 찾고있다는 말을 듣고 88년 한양대 가정대학생회 문화부장을 지낸 김양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