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 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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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가안전기획부는 2일 오전 서경원 의원 사건의 참고인으로 구인장이 발부된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중부경찰서로 데려와 조사하고 있다.
김 총재는 전날 당사에서 잠을 잔 뒤 이날 오전7시 당사를 찾아온 6명의 안기부 수사요원으로부터 구인장을 제시받고 박상천 의원과 함께 자신의 승용차 편으로 구인장소인 중부경찰서로 갔다. 문 전부총재도 김 총재와 함께 구인 돼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있다.
안기부 측은 서경원 의원을 통한 대북 메시지 전달 설, 지령 수행 및 보고, 서 의원 공천 결정 과정, 밀입북 사전인지 여부 등 구인장에 명시된 10개항과 서 의원·이길재씨의 진술을 대조·확인하는데 필요한 모두 2백60개항의 신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자신이 신문 받은 내용과 반박 논리를 이날 밤 당사에 돌아와 기3자 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안기부는 신문 내용을 오는 4일게 국회 국방위 답변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안기부 사사요원 6명은 이날 당사 총재실에서 김 총재와 문 의원에게 구인장을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그러나 김 총재가 당사에 나와 자신의 승용차로 출발하는 순간 3백여 명의 당원들이 『안기부 해체』 『김대중 만세』를 외치면서 차를 둘러싸고 연좌 농성을 벌여 출발이 30분간 늦어졌다.
당원들은 계속 승용차를 뒤따라 여의도 백화점에서 원효대교 아래가지 6백여m 가두행진을 벌였고 차가 계속 막히자 김 총재가 차에서 내려 이들의 시위를 만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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