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과정에서 오해”…대학원 여제자 성추생 의혹 교수 기소의견 송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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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의 대학교수가 검찰에 송치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 여제자를 성추행한 혐의의 대학교수가 검찰에 송치됐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치과 전공의인 대학원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자신이 지도하는 여제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A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교수는 지난 3월 9일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를 참석한 수대학원생 3명과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제자 B씨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제자 B씨는 술집에서 A교수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지난 3월 21일 고소장을 제출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또 B씨는 대학양성평등센터에 진정서를 냈다. 진정서 등에는 A교수가 옆과 뒤가 벽으로 둘러싸인 구석에 B씨를 앉히고 신체 여러 부위를 만지고 쓰다듬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B씨가 A교수의 손을 제지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신체 접촉을 지속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A교수는 “남녀 구분없이 제자에게 친근감을 표현한 것”이라며 “다른 대학원생까지 4명이 좋은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고, 어깨동무를 하는 과정 중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4월 1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에서는 성명을 통해 “A교수가 교육자로서의 권한을 성추행을 하는 권력으로 악용했다”며 “천인공노할 일이며 그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자인 여성 수련의는 이후 정신적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과 상담을 받고 짧은 기간에 체중이 6㎏이 빠지는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나 가해자인 A교수는 사건의 본질을 흐리며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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