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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앞 괴한 손도끼 난동…"금전 문제로 화풀이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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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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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앞에서 손도끼 2개를 든 괴한이 난동을 부려 원생 보호자 등 3명이 다쳤다. 범행 도구는 온라인에서 구매해 미리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3일 성동구 한 어린이집 입구에서 흉기를 휘두른 A씨(47)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10시 23분쯤 어린이집에 도착한 A씨는 1분 뒤 손주에게 약을 주고 나오던 원생 할머니에게 손도끼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 1명과 인근 문화센터 직원 1명도 다쳤다.

오전 10시 28분 신고받은 경찰은 12분 뒤 상왕십리역 인근 노상에서 테이저건으로 A씨를 검거했다. 어린이집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이다.

3명은 모두 머리를 다쳤고 원생의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형은 경찰에 “동생이 나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 금전 문제로 나를 찾아오는 길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A씨의 형은 범행이 일어나던 당시 어린이집 인근 교회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에서 범행이 일어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형은 교회의 행정실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A씨가 기본적인 인적사항 외에는 사건 관련된 동기 등에 관한 진술을 안 하고 있다”며 “전과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가족 등 주변인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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