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빠르면 내일 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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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평민당총재와 문동환 의원에 대한 안기부의 구인장 집행이 빠르면 1일 강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기부는 곧 김 총재 등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사전 통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총재에 대한 구인장 집행을 싸고 평민당 측과 민정당·안기부·검찰간에 지난 주말동안 구인장 집행의 보류와 제3의 조사방법 등 조사절차에 관해 집중적인 막후교섭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타결에 실패했다.
평민당 측은▲안기부가 적절한 사과·해명조치를 하고▲김 총재에 대한 조사가 참고인 진술이라는 사전보장을 하면 조사에 응하되 안기부가 아닌 검찰이 지휘할 경우 이에 응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기부 측은 서경원 의원 사건수사는 안기부가 맡았고 김 총재에 대한 조사는 이 수사마무리를 위해 반드시 안기부가 해야 한다고 주장, 평민당 측 타진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평민당 측이 안기부대신 검찰의 조사에는 응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관성이 없는 처사이며 서 의원 수사과정에 불필요하게 정치적 요인을 감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정치적 요인을 고려, 안기부가 구인장 집행을 보류하게 되면 법 집행의 일관성을 잃게 될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는 통치권의 정당한 행사가 어렵다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또 민정당 측도 협상에 진전이 없 자 정치권에서는 수사에 관여치 않겠다는 입장으로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기부 측은 곧 구인장을 집행하기로 했는데 여권의 한 소식통은『수사를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게 원칙이며 곧 국회상임위가 열리게 되어 있고 앞으로 평민당 측 행사도 있어 그 전에 집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해 상임위가 시작되는 2일 이전에 집행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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