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풀고 나오는 로널드 레이건함…누가 못마땅해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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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일본 요코스카항을 출항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갑판에서 미국 해군 수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22일 일본 요코스카항을 출항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의 갑판에서 미국 해군 수병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 미 해군]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이 몸을 풀고 바다에 나섰다.

23일 미 해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로널드 레이건함은 모항인 일본의 요코스카를 떠났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해 11월 21일 홍콩 방문 이후 요코스카로 되돌아온 뒤 6개월 넘도록 정비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태울 전투기와 항공기, 헬기는 현재 이와쿠니의 미 해병 항공기지에 임시 전개 중이다. 곧 해상에서 로널드 레이건함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 2~3척의 호위를 받는다. 또 핵추진 공격잠수함(SSN)도 최소 1척을 같이 데리고 다닌다.

미 해군은 이번에 로널드 레이건함에게 맡긴 임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보도자료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함은 인도ㆍ태평양 지역을 자유롭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임무를 평상적으로 수행한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 미 해군]

지난해 8월 남중국해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 중인 로널드 레이건함. [사진 미 해군]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함의 출항을 누가 못마땅해하는지 살펴보면 임무에 대한 대략적 그림이 나온다. 가장 먼저 중국이 꼽힌다. 미 해군은 최근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상대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인도, 일본과 호주 또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연합훈련을 하면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부근을 항해만 하더라도 중국이 긴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잇따른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던 북한도 한동안 숨을 죽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미국의 항모가 한반도 근처로 다가오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널드 레이건함이 2015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것조차 비난한 적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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