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55)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출근길에 소감과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는 재판 때보다 여유 있고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의회에 들러 인사한 뒤 일상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심 준비 “공정성 유지 바라, 최선 다할 것”
- 간밤 편안하게 보내셨나요.
- 뭐, 어제나 그저께나 뭐 특별히 변한 건 없습니다. 잠은 당연히 원래부터 잘 자고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 어제 검찰이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는데 2심 준비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입니까.
- 글쎄요. 저는 국가권력 행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냉정함을 유지해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선고 직후 지지자 만난 자리에서 큰길을 언급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우리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원래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뭐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국민이 그 한겨울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해가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자는 그 대의를 말하는 겁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또 우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또 작은 차이를 넘어 우리 국민이 원하는 그런 세상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또 저와 함께하는 지지자 여러분, 또 동지 여러분들의 소망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 아직 선고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논란을 어떻게 보면 좋은 결과로 얻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결국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제 일정한 의도에 의해서 먼지도 오물도 뒤집어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실체에 부합하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사필귀정, 저는 특별히 가진 게 없는 사람이어서 믿을 거라고는 국민밖에 없는 것이고 또 진실과 정의 이런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그 점을 믿고 제가 할 몫을 다 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 도민께 한 말씀 해주십시오.
- 우리 도민 여러분께서 압도적 차이로 저를 선택해주셨고 그 선택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남에서 했던 것처럼 삶을 좀 개선해달라, 성과를 내달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도지사의 한 시간은 135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우리 도민의 삶에 조금이라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