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죄 이재명 홀가분한 출근길 "오물 써도 결국 사필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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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지난 16일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명(55)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출근길에 소감과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는 재판 때보다 여유 있고 홀가분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 지사는 이날 도의회에 들러 인사한 뒤 일상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2심 준비 “공정성 유지 바라, 최선 다할 것”

간밤 편안하게 보내셨나요. 
뭐, 어제나 그저께나 뭐 특별히 변한 건 없습니다. 잠은 당연히 원래부터 잘 자고 있었고요. 그렇습니다. 
어제 검찰이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이라고 항소를 예고했는데 2심 준비는 어떻게 준비할 예정입니까. 
글쎄요. 저는 국가권력 행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냉정함을 유지해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고 직후 지지자 만난 자리에서 큰길을 언급하셨는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우리가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원래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뭐 요약해서 말씀드리자면, 우리 국민이 그 한겨울에 촛불을 들고 정권을 교체해가면서 만들고자 했던 나라, 공정한 나라, 모두에게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고 각자의 몫이 보장되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자는 그 대의를 말하는 겁니다. 저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하고 또 우리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단결해야 하고 또 작은 차이를 넘어 우리 국민이 원하는 그런 세상 만드는 것이 저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또 저와 함께하는 지지자 여러분, 또 동지 여러분들의 소망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아직 선고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여러 논란을 어떻게 보면 좋은 결과로 얻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결국 안개가 걷히면 실상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세상의 이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제 일정한 의도에 의해서 먼지도 오물도 뒤집어쓰기도 하지만 결국은 실체에 부합하는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사필귀정, 저는 특별히 가진 게 없는 사람이어서 믿을 거라고는 국민밖에 없는 것이고 또 진실과 정의 이런 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그 점을 믿고 제가 할 몫을 다 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도민께 한 말씀 해주십시오. 
우리 도민 여러분께서 압도적 차이로 저를 선택해주셨고 그 선택의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성남에서 했던 것처럼 삶을 좀 개선해달라, 성과를 내달라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민 여러분이 기대하는 것처럼 도지사의 한 시간은 135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우리 도민의 삶에 조금이라도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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