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교사 향한 폭언·폭행 증가…“폭력적 유튜브 등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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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교사에게 폭언·폭행을 저지르거나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교권 침해’ 행위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초등학생이 교사에게 폭언·폭행을 저지르거나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교권 침해’ 행위가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연합뉴스]

교사에 폭언·폭행과 교육 활동 방해 등 초등학생의 ‘교권 침해’ 행위가 매년 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14일 교육부의 ‘2014∼2018년 교권 침해 발생 현황’에 따르면 학생·학부모·동료 교사 등에 의한 교권 침해는 최근 5년간 전반적인 감소세인데 초등학교에서만 매년 늘고 있다.

교권 침해 총 발생 건수는 2014년에는 4009건, 2015년 3458건, 2016년 2616건, 2017년 2566건, 2018년 총 2445건이었다. 2014년과 작년을 비교하면 5년 사이 약 39% 줄었다. 그러나 유독 초등학교에서는 교권 침해가 5년간 매년 늘었다. 2014년 42건, 2015년 85건, 2016년 98건, 2017년 167건, 지난해는 208건이었다.

초등학생의 교권 침해를 유형별로 보면 폭행, 폭언 및 욕설, 성희롱 등 범죄 수준의 행위가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초등학생의 교사 폭행은 2015년 4건이었는데 지난해 45건으로 늘었다. 성희롱·성폭력은 같은 기간 0건에서 13건으로 늘어났다. 초등학생의 교사 모욕, 명예훼손, 협박, 교육 활동 방해도 지난해 총 50건 있었다.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중·고등학생의 교권 침해가 여전히 초등학생에 비해 많다. 지난해 중학생의 교권 침해는 1094건, 고등학생은 1028건으로 초등학생(122건)에 비해 8∼9배 많았다. 다만 중·고등학교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총 발생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초등학생의 교권 침해가 유독 늘어나는 점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독 초등학생의 교권 침해가 늘어나는 현상에 관해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새 초등학생들이 스마트폰의 유튜브 등 채널의 폭력적인 콘텐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서 그런 것 같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교육 당국 차원에서 폭력적 콘텐트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초등학생을 지도할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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