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설’로만 제기된 내용이 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7일 중국 상하이 외곽 장난조선소에서 대형함정이 지난 6개월간 건조 중인 장면이 담긴 사진을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로부터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진 속 함정은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 '풀사이즈' 항모로 추정된다. 이미 건조한 2척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CSIS의 한 연구원은 로이터에 건조 중인 함정과 관련,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으로 보인다”며 "항공모함 외에 다른 큰 선박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역시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의 3번째 항공모함은 기존에 보유한 2척보다 더 크고 함재기 이륙 시 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사출기(캐터펄트)를 갖출 것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3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CSIS가 공개한 사진에는 선수와 선체 부분 등의 건조 모습이 담겨 있고, 그 위로 기중기와 크레인들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로이터는 이 함정의 선체 부분 폭이 41m에 달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 항모가 미국의 10만t급에 비해서는 작지만 프랑스의 4만2500t급 샤를드골함보다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이 002함으로 불리는 3번째 항공모함을 제작 중이라는 사실은 지난해 11월 관영 신화통신이 "차세대 항공모함이 이미 질서 있게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해 수면 위로 드러난 적은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적은 없었다.

다만 로이터는 002함이 핵 추진 항공모함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0대의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항공모함 등 수상 선박에는 핵 추진 함정이 없다. 로이터는 이어 중국이 현재 랴오닝함과 001A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고, 탑재 가능한 함재기는 미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25대가량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항모 전대 [사진 중앙포토]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 항모 전대 [사진 중앙포토]

전문가들은 중국의 새 항공모함이 아시아 안보 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안 스토리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연구원은 “002함은 중국 이웃 국가들을 예민하게 만들고 미국과 전략적 관계의 중요성을 부각할 수 있다"며 ”002함은 중국이 아시아 최고의 해군력으로 등장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함정을 개조해 랴오닝함을 만들었다. 원래 항공모함 운용 기술을 교육하기 위한 훈련용으로 사용됐지만, 지난달 중국 매체는 “랴오닝함이 전투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23일 중국의 해상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의 '001A'형 항공모함.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이다. [신화=뉴시스]

중국의 '001A'형 항공모함.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이다. [신화=뉴시스]

중국의 2번째 항공모함은 아직 정식 명칭 없이 001A함으로 불리며 랴오닝함의 설계에 기반해 중국 현지에서 제작됐다. 2017년 진수됐지만 아직 해상 시운전 단계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