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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이르면 주말쯤 국내로 운구…조원태 사장 체제 가속

중앙일보

입력

조양호 회장.

조양호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국내로 운구될 것으로 예상한다.

조 회장이 지난 8일 새벽 미국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하면서 국내 운구를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국내 운구를 위해 병원 사망진단서 발급과 본국 이전 신청서, 방부 처리 확인서 발급, 재외공관 신고와 같은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조 회장이 현지시각 일요일 별세하면서 행정절차 진행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운구까지는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현지에서 발 빠르게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며 “빠르면 이번 주말쯤 국내로 운구될 것이고 이에 맞춰 한국에서도 장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장례식 빈소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과 한진그룹 계열인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서울 시내 대학병원 장례식장 등이 검토되고 있다.

상징성을 고려했을 땐 인하대 병원에 빈소가 차려지는 것이 맞는다는 한진그룹 내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접근성과 조문객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병원에 빈소가 마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2년 타계한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은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18층에 빈소가 마련됐다. 당시 5일장이 치러졌으며 영결식은 공항 본사에서 진행됐다.

조원태

조원태

한편 조 회장이 작고하면서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대한항공 사내이사 중 유일한 오너가로 경영 전면에 나서 조 회장의 공백을 추스르는 것이 최대 현안이 됐기 때문이다. 조양호 회장도 부친이자 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이 세상을 떠난 다음 해 2대 회장직에 오른 바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이 부결되면서 대한항공은 조 사장과 우기홍 부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됐다.

조 사장은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차 연차총회’에서 조 회장을 대신해 의장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를 기점으로 조원태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그룹 경영권 승계에 관해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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