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휩싸인 속초 시내에서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한 행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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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시민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직접 나선 모습(왼쪽)과 오토바이를 타고 시민들을 구조하러 다니는 배달원 모습. [G1강원민방 뉴스 화면 캡처]

4일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시민들이 산불을 끄기 위해 직접 나선 모습(왼쪽)과 오토바이를 타고 시민들을 구조하러 다니는 배달원 모습. [G1강원민방 뉴스 화면 캡처]

지난 4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속초시 등으로 산불이 확산할 당시 속초 시민들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불길이 도심으로 번지자 시민들은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불을 끄고, 오토바이를 이용해 다른 시민을 구조했다.

5일 G1 강원민방에 따르면 4일 저녁 9시 이후 불길이 고성군과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피난행렬이 이어졌다.

주택을 비롯해 건물 곳곳에 불길이 번지면서 시민들은 다급하게 이동하기 시작했고, 경찰, 소방차, 구급차까지 움직이며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불은 여러 곳으로 번졌고, 불길이 방치되기도 했다.

결국 시민들이 직접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 한 시민은 G1강원민방과의 인터뷰에서 "불이 너무 심하게 났다고 해서 번지지 못하게 끄려고 왔다"며 직접 맨손으로 불길을 막으려 애썼다.

한쪽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들이 시민들을 구조하러 다녔다. 한 배달원은 "노인 등 사람들 대피 못 하면 (어떡하나 해서) 그런 거 확인하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속초시 배달원들의 선행은 이날 밤 SNS 곳곳에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5일 트위터에 "어제 속초의 배달원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면서 혹시 화재현장에 고립된 사람 없는지 찾아다니는 걸 봤다"라며 "감동…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참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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