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10일 치러졌다. 우리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한다. 대의원 700명을 선출한다.
북한의 선거는 만 17살 이상 주민이 참여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데 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를 상대로 찬반을 투표하는 방식이다.
찬성자는 투표지에 아무 표시를 하지 않고 투표함에 넣으면 되지만 반대자는 후보 이름에 가로로 선을 긋게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사실상 ‘비밀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5년 전 제13기 대의원 선거 때는 전국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여했으며,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 투표해 687명이 당선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13기 선거에서 제111호 백두산 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해 당선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 등록 여부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11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으로, 이번 선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 대의원 선거이다. 선거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실시되는 만큼, 난국을 타개할 ‘김정은 2기’의 출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의원 선거는 세대교체 혹은 ‘물갈이 인사’ 등 북한 권력 구조의 변화가 가시화되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선거가 완료되면 북한은 내달 초 제14기 1차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무위원회와 내각 인선, 경제정책 방향 등을 결정한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