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셔 전 독일 외무장관 정계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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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독일 녹색당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요슈카 피셔(58) 전 독일 외무장관이 정계를 은퇴하기로 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영 ARD 방송은 "피셔 전 장관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대로 녹색당에서도 아무런 당직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지 디 벨트는 "올 가을 학기에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일할 피셔 전 장관이 독일 정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셔 전 장관은 올 여름에 열리는 녹색당의 의원 총회를 마지막으로 정치 활동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피셔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녹색당이 패배하자 당 지도부 자리에서 사퇴했고 저술과 강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해 왔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한때 택시기사로 일했던 피셔 전 장관은 1998년부터 지난해 11월 '대연정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외무장관직을 수행했다.

장관 재직 시절에는 동유럽으로 유럽연합(EU)의 확대를 주도하는 등 유럽 통합의 주창자로 활약했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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