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홍역 첫 환자 발생…캄보디아 다녀온 10대 소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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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입국객들이 체온을 측정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홍역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에서도 첫 홍역 환자가 나와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캄보디아를 다녀온 10대 소녀로 증상은 경미해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익산에 사는 A양(15)이 설 연휴 이후 온몸에 발진 증상이 나타나 이날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한 결과 홍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홍역 환자는 54명으로 늘었다. 전북도는 13일 A양의 가검물을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유전자형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A양은 앞서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6일 얼굴에서 열이 나고, 기침과 구토·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A양은 발진과 미열 증상이 멈추지 않자 11일 익산의 한 소아과를 거쳐 전주 예수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예수병원 측은 A양의 발진이 몸통까지 번진 것을 확인하고 전주시 보건소와 도 방역 당국에 '홍역 의심 환자가 있다'고 신고했다.

A양은 초등학교 입학 전 홍역 예방 접종을 두 차례 받았지만, 방역 당국은 "항체가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 당국은 A양 가족 6명과 최근 닷새간 학원과 병원 등에서 A양과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특별한 증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홍역 바이러스는 접촉 이후 10~12일 안에 발생 가능성이 제일 높지만, 최장 잠복기는 3주여서 이 기간이 홍역 확산의 고비"라며 "A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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