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자양 체포 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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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박병석 특파원】중국공산당「자오쓰양」(조자양) 총서기가 중국 군에 의해 체포돼 연금중이라고 중국의 믿을만한 소식통이 26일 말했다.<관련기사4면>
이 소식통은 25일 끝난 정치국 회의에서 조자양이 정치국 상무위원 「후치리」(호계립), 국방부장「친지웨이」(진기위)와함께 반당 파벌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총서기직을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호계립과 진기위도 군에 의해 연금중인 것으로 이 소식통은 말했다.
북경의 소식통들은 현 학생시위 운동을「동안」으로 규정하는 한편 그 원인이 조자양 에게 있는 것으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조치가 중앙군사위주석 등소평에 의한 것이며 북경의 학생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지방 14개 군부대에서 10만∼15만의 병력이 새로이 북경근처로 투입 됐다고 말했다.
한편 온건파인 조자양 에 맞서 계엄령을 선포한 강경파의「리펑」(이붕)수상이 25일 지난 20일 이후 처음으로 공석에 나와 강·온양파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25일 오후7시 국영중앙TV는 전국에 연결된 뉴스 첫 머리에서 이붕 수상이 3명의 신임 외국대사와 웃으며 환담하는 모습을 방영했는데 이는 계엄령 발표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권력투쟁이 이붕 등 강경 보수파의 승리로 종결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 수상은 또 25일 북경계엄군에게 보낸 국무원의 위문편지에서 계엄군의 역할을 찬양하고 극소수의 음모 분쇄를 위한 투쟁을 높이 평가했다고 26일 오전 국경중앙라디오가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이붕의 발언은 군이 투입돼 시위를 강경 진압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천안문광장을 점거중인 학생들은 26일 아침 정부의 군 투입 위협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대요구를 위한 항의시위를 더욱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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