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호흡기질환 ‘백일해’ 환자 급증…“전염성 매우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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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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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흡기질환인 백일해 환자가 급증해 전남도가 전염병 예방 관리에 나섰다. 전남도는 2일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적시의 예방접종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기도 염증과 심한 기침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기관지가 막혀 폐의 일부에 공기가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 무기폐, 기관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전남도는 “광양 지역 일부 초·중·고등학교에서 15명의 백일해 환자가 발생했다”며 “2018년 한 해 전남지역 42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964명(잠정통계)이 백일해에 감염됐다”고 알렸다.

현재까지 전남 장성에서 4명, 강진과 나주는 각각 3명의 환자가 나왔다. 고흥과 장흥에서 환자가 2명씩, 담양·목포·무안·여수·영암· 화순에서도 환자가 1명씩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이다. 환자와의 직접적 접촉,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로 감염된다.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한다.

전남도는 “환자 발생 시 집단 내 전파 차단을 위해 전염기(항생제 복용 시 5일까지 격리) 동안 등교·등원 중지와 자택격리,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하고 있다”며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고, 백일해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성인의 경우 백일해 증상 및 질병의 경과가 심하지 않더라도 백일해 고위험군인 영유아를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영유아와 함께 생활하는 성인들은 반드시 성인용 백일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강미정 전라남도 건강증진과장은 “백일해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될 경우 신속히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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