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고 프로 연기 등 "새로운 출발"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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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MBC-TV는 16일 밤 생방송 특집쇼 『출발 MBC』를 통해 봄철 프로 개편을 맞아 「새롭게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새삼 다졌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인터뷰 형식의 「MBC에 바란다」는 코너를 중간 중간에 삽입,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MBC-TV가 지난주 편성이 확정된 두 프로그램을 스스로 취소, 연기하려 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이날의 다짐은 다소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 11일 밤 방송된 『명작의 무대-고은편』이 그 예의 하나다.
간부진들은 시인이 남북 작가 회담 문제와 관련, 구속됐다는 이유로 마지막까지 방송을 거부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부 사원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결국 시청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MBC의 새출발」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또 16일 밤 방송키로 했던 『MBC는 말한다』의 경우는 당초 간부진에 의해 기획됐으나 아이로니컬하게도 간부진 스스로 방송 연기를 결정하고 말았다.<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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