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항 갑질’ 김정호 국토위서 배제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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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한 직원에게 갑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공항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여 논란을 빚은 김정호 의원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별도의 징계 절차는 없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국토위 소속 김 의원이 공항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앞에 사과했다”며 “원내대표로서 당을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당으로서는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계속 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국토위 산하 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의원이 국토위에서 사보임 하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강력한 조치를 하는 것은 이런 문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국토위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전날(26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사과 기자회견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김 의원이 국회 국토위원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도 더는 이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9시5분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경남 김해로 떠나기 위해 보안검색을 받던 중 자신의 휴대전화 케이스에 넣어둔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에 반발하고 요원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찍는 등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사건 발생 닷새 만인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리고 심려케 해서 너무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상황을 조속히 매듭지으라’는 당 내부 권유에 따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국토위원 사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답변은 당에서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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