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압승했지만 정치권 모두의 패배|선거법 위반 많아 재재선거 가능성|후보매수·전원고발 등 "타락 진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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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말썽 많던 동해시 재선거는 14일 홍희표 민정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후보매수 파문, 선관위의 후보자 전원고발 등 타락·불법 선거의 후유증은 그대로 남아 있다.
「중평의 축소판」, 「4당 인기투표」, 「1노 3금 대리전」 등 있는 없는 온갖 의미를 다 갖다 붙여 과열된 이번 선거는 일찍부터 불법타락으로 낙인찍히더니 급기야 후보매수 파동으로 혼탁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이 바람에 가뜩이나 사이가 갈라졌던 야3당 공조체제는 상당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명타를 받았고 매수설 당사자인 민주당은 창당이래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선관위측은 그 동안 빼지 않고 있던 「칼」을 뽑아 선거부정을 가린다고 벼르고 있어 홍후보의 승리는 또 한번 「연습게임」으로 끝날지도 모르고 「재재선거」의 전망이 높아 이번 선거는 정치권 모두의 패배로 귀착될 것 같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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