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난방기구 손질과 보관요령 |배수관 채워둬야 부식 덜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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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우내 사용하던 보일러를 잘 손질해서 보관할 때가 됐다.
시중에 보급돼 있는 보일러는 손질하지 않을 경우 1년에 10∼15%가량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깨끗이 청소해두는 것이 보일러의 열효율은 물론 수명을 연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 나라는 주택과 대형건물 등 가정·상업부문의 에너지소비가 총 에너지소비의 34%를 차지, 일본·미국 등의 30%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4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겨울철 난방용으로 소비되는 에너지가 가정부문 에너지의 60%를 넘고있어 난방용 에너지의 절약이 가정경제는 물론 국민경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봄철을 맞아 연탄·기름·가스보일러를 어떻게 손질해야 할지 관리요령을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알아본다.

<연탄보일러>
연탄연소 때 발생하는 유독가스인 아황산가스· 탄산가스·암모니아 등이 보일러의 가열관이나 내벽의 금속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사용 후 잘 손질하지 않으면 열전도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
3통3탄식 보일러는 1년간 감가상각비가 8만 원 정도 되고 보일러수명이 3년 정도이지만 손질과 관리를 잘하면 5년까지도 쓸 수 있어 그만큼 경제적이다.
청소를 할 때는 쇠 솔로 닦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화덕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금이 갔거나 깨진 것은 열자 표시가 있고 두께 2∼3cm 이상의 우량화덕으로 바꿔줘야 한다.
보일러를 청소한 후에는 자동차엔진오일과 같은 기름을 칠해서 보관해 두면 여름철의 덥고 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금속재료가 부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보일러뿐만 아니라 굴뚝내부에도 가스산화물이 엉겨붙어 있으므로 쇠 솔로 문질러줘야 한다.

<기름보일러>
버너를 본체에서 분리시킨 뒤 내부손질을 하면 된다.
버너연소 때 불완전연소에 의해 발생한 그을음과 황분 덩이가 가열면 등에 부착돼 1년에 10%정도의 효율이 저하되므로 쇠 솔로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버너는 각 부분이 기계와 전기적 구성으로 돼있어 여름철 보관상태에 따라 수명과 고장발생에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보일러실 바닥이나 벽에서 누수가 되거나 습기가 차지 않는지, 통풍이 잘 되는지의 여부를 살펴 줘야 한다.
버너는 본체에 후렌치로 고정돼 있으므로 이를 풀어서 기름이나 이물질이 끼어 있는 곳을 마른걸레로 닦고 비닐로 밀봉해두면 좋다.
또 자동온도조절장치와 전원상자도 습기에 의해 접촉불량이 생기고 성능이 떨어지므로 비닐로 싸둬야 한다.
기름탱크는 내외의 온도차에 의해 결로 현상으로 수분이 생기면 탱크바닥에 고여 부식은 물론 기름과 섞여 점화불량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탱크 아랫부분의 드레인 콕크로 물과 이물질·침전물을 배출시켜야 한다.

<가스보일러>
기름·연탄보일러에 비해 연소 때 공해물질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손질할 필요는 없다.
보일러앞면의 스위치와 조절장치는 모두 OFF에 맞춘 후 보일러본체는 비닐로 밀봉해두면 된다.

<난방배관>
보일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난방배관. 배관이 방바닥에 깔린 온돌의 경우 배관이 상하게되면 방바닥을 뜯어내는 대공사를 하게돼 상당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불편을 겪게 된다.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을 때도 실내의 난방배관·보일러 내부관의 물을 빼내지 말고 그대로 채워두는 것이 비워두는 것보다 덜 부식된다.
일반가정에서 배관의 물을 빼내는 것은 겨울철에 여행이나 장기간 외출로 보일러가동을 중지하여 얼어 터지는 것을 방지할 때만 필요하다.
그러나 보일러 아랫부분에 부착된 수도꼭지나 밸브를 가끔 열어서 보일러와 배관내부의 침전물이나 혼탁한 물은 새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길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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