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 선원 석방 협상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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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방인철 특파원】북한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 대표단「다나베」(전변성) 전 서기장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북한간 최대 현안인 후지산(부사산)호 승무원 석방문제와 관련,『정부간 절충을 부활할 것에 북한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일본 신문들이 보도했다.
그는 또 후지산 호로 일본에 밀입국, 현재 특별 재류허가를 얻고 있는 민홍구 하사의 처우에 대해 ①한국에 보내지 않는다 ②김대중씨처럼 납치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새로운 조건을 북한측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측은 북한이 지금까지 민씨의 북한 송환을 일본인 승무원 석방의 절대적 전제조건으로 주장해 왔지만 이번「다나베」-김일성의 회담에서「본국송환」을 고집하지 않은 것은 매우 진전된 일이라고 말했다.
「다나베」전 서기장은 또 북한 노동당으로부터 빠르면 9월중에 일본 자민당 대표단의 방북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나베」씨는 동행기자들과 가진 북한 방문 결산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이를 발판으로 정부간 접촉과 절충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어느 정도 전망이 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교도(공동) 통신이 보도했다.
【동경 AP=연합】북한의 김일성은 최근 일본의 대 북한 관계개선 제의를 환영하는 한편 만약 일본이 북한에 대해 비우호적인 태도를 수정한다면 양측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본의 교도(공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김일성이 북한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의「다나베·마코토」전 서기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과의 관계개선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은『일본 정부의 일부 인사들이 좋은 발언을 하고 있다. 현재 양측의 비정상적인 관계는 일본당국의 비우호적인 북한 정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다나베」는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일성과「다나베」는 45분간의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북한·일본의 관계개선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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