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광고 폐지·축소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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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KBS는 1TV 광고방송을 폐지 혹은 축소한다는 방침아래 경영상태를 최종점검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KBS는 1TV 광고가 공영기조에 크게 어긋날 뿐 아니라 시청료징수 명분을 약화시키는 장애요소로 보고 대 국민 이미지쇄신과 시청료징수의 정상화를 위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
KBS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 17일 시청료거부 범국민 운동본부의 김말용 공동위원장·김영균 집행위원장, 시청료거부 범시민 운동연합의 김희선·곽배희·엄말희 공동대표가 KBS를 방문, 서영훈 사장에게 1TV 광고의 폐지를 요구함으로써 검토되기 시작했다.
이들 시청료거부단체 대표들은 이날 거부운동의 원인이었던 편파·왜곡현상이 상당부분 시정돼 더 이상 계속할 명분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범국민적으로 시작된 시청료거부운동의 성과를 가시화 한 뒤에 중지를 선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대안으로 1TV 광고의 폐지와 체납시청료 징수포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KBS가 1TV 광고를 폐지할 경우 세입결손 분은 시청료수입의 정상화로 보전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시청료내기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는 뜻도 아울러 밝혔다.
이에 대해 KBS측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긍정적 의사를 밝혔으며 1TV 광고에 관한 문제는 경영상태를 재점검한 뒤 내주 초 최종방침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KBS는 지난해 시청료 미납액이 5백50억 원에 달하고 올해 1TV 광고를 중단할 경우 4백억 원의 세입결손이 발생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1TV 광고방송이 공영방송인 KBS의 멍에였던 만큼 시청료거부단체의 협조를 얻어 이를 폐지하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는 게 KBS의 기본입장이어서 1TV의 광고폐지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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