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소형위성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우주 방사선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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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사진 스페이스X 웹사이트]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사진 스페이스X 웹사이트]

한국 과학연구 위성 ‘차세대 소형위성 1호’가 탑재된 미국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3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10시 34분(한국시간 4일 오전 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 9의 ‘블록5’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발사장면은 스페이스X 웹사이트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팰컨 9 로켓이 섬광과 굉음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자 탄성이 쏟아졌다.

이 로켓에는 한국의 과학연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1호’와 함께 모두 64개의 소형 위성이 실려있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는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사진 스페이스X 스트리밍 영상 캡쳐]

3일(현지시간) 미국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는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 [사진 스페이스X 스트리밍 영상 캡쳐]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발사는 당초 지난달 20일 쏘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 측이 발사체 팰컨 9의 1단 추진체 점검 기간을 연장해 지난달 29일로 1차 연기됐다가 기후 문제로 이날로 다시 연기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1호는 2년간 상공 575km 저궤도(상공 200~6000km)에서 태양 폭발에 따른 우주 방사선 등을 측정하고 별의 적외선 분광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여러 부품이 우주 환경에서 견디는지 검증하는 임무도 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그동안 현지에서 발사 준비 작업을 수행해 온 카이스트 연구진을 통해 위성상태를 지속 점검하고 성공적 발사를 위해 준비했다.

우주과학연구용 '차세대소형위성 1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우주과학연구용 '차세대소형위성 1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한편,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로 우주탐사 사상 최초로 세 번째 재활용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X는 또 올해 모두 19차례 로켓 발사를 통해 연간 최다 발사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은 18회였다.

이 로켓은 지난 5월 방글라데시 정부의 통신위성 ‘방가반두-1호’를 지구 궤도에 올려놓는 데 이어 8월에는 인도네시아 통신위성 ‘메라 푸티’도 실어 날았다.

로켓 재활용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해온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월 1단 추진체를 회수해 재발사에 성공했지만 3회 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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