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재명 사건 잘 몰라…언론보도에도 사실과 거짓 혼동돼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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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앙포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이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우리가 잘 모른다"며 "정무적인 판단을 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지사에 대한 당의 공식입장과 관련해 "사건의 수사 과정과 검찰의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혜경궁 김씨' 관련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 대변인이 당의 입장을 잘 밝혔다"면서 "언론 보도에도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게 혼동돼 있다. 현재로써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당 화합 등에)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경찰 수사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가 이른바 '친문' 의원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2018112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임현동 기자/20181123

당의 대응이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 때와 다르다는 지적에는 "안 전 지사는 그날 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어 당에서 징계절차를 밟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나 이 지사는 본인이 다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이 지사의 배우자 김혜경씨를 지목하고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 지사는 24일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등 3건의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성남지청에 출석해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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