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동연 "섭섭한 감정 없다"…정계 진출설에는 "전화 받은 적도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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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교체가 발표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계 진출을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청와대에) 섭섭한 감정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일보 등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5개월간 경제ㆍ일자리ㆍ민생 등 세 가지에 매진했고, 개인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동연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9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김동연 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9 jjaeck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그는 이례적으로 국회 예산안 심사 중 교체가 발표된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며 “정무직 인사는 인사결정권자의 뜻에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후임자의 청문회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예산안ㆍ예산 부수 법안 통과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책임져야 한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있었던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발언의 진의를 재차 해명하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에 섭섭한 것은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면서 “다만 ‘정치권의 용기 있는 결단과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다르게 해석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제에 여야가 없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가 이념논쟁이나 프레임 논쟁에 빠지면서 정말 해야 할 일에 대해 시간을 놓치는 것 아니냐 하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며 “말은 제가 했는데 해석은 왜 제 뜻과 다르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교체설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는 그의 발언이 청와대의 경제정책 결정 과정을 비판했다는 말이 나왔고, 이는 김 부총리의 경질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일각에서 나오는 정치권 진출설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온 적도,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며 “정치를 준비하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에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고용ㆍ투자 부진, 대내외 리스크 요인 심화 등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남아 있는 골든타임 동안 기재부가 경제컨트롤 타워로서 제 역할을 다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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