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임정 구성 돌파구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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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카불·이슬라마바드 AP·UPI·로이터=연합】아프가니스탄 주둔 소련군의 철수가 완료된 가운데 회교 반군은 16일 수도 카불 등지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의석 배분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어온 협의체인「슈라」도 온건세력이 참여 쪽으로 입장을 바꿈으로써 회교 임정구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불 친소정권의「와킬」외상은 이날 1천5백여 명의 파키스탄 군이 위장한 채 아프가니스탄 영내로 진임, 반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 다른 1천5백명이 확전에 대비하기 위해 접경지역에 집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유엔의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카불 주재 소대사관원들도 5천명의 파키스탄 병력이 아프가니스탄 영내에 진입해 활동중이며 또다른 5천명도 유사시에 대비, 반군을 지원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접경지역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는테 파키스탄 측은 이같은 병력 진입설에 대해 거듭 부인하고 있다.
「와킬」외상은 반군에 대한 파키스탄의 무기지원 등을 막기 위해 유엔이 개입해 주도록 요청하면서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반군에 의한 공포분위기 조성 및 사보타주를 분쇄하기 위해 카불에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통금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회교 의회의 의석배분 문제 등을 둘러싼 세력다툼이 노골화되는 가운데 진전을 이루지 못해온 슈라는 이날 온건세력의 중추그룹이 강경회교 세력이 임정구성을 제의한 것과 때를 같이해 그동안의 보이콧 입장을 포기함으로써 타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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