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냉면’ 발언 치욕적”

중앙일보

입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중 마이크를 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 중 마이크를 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일 이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냉면 목구멍’ 발언을 두고 불거진 진위 논란과 관련해 “물타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그 자리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에게 전화해서 확인한 것은 재갈을 물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0월 11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마친 뒤 식사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며 “우리만 들었나. 거기에 많은 국회의원이 다 있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29일 열린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정진석 의원이 그 내용을 조 장관에게 사실 확인까지 한 사안”이라며 “진실을 또 일부러 은폐하려는 건가”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통일부 장관은 남북 간의 통로”라며 “조 장관은 북한에 알아서 기는 저자세로 지금까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런 장관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 국민 전체가 북한에 계속 무릎 꿇는 것과 다른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평양 방문팀도 재벌 기업들 총수들이 가고 싶어서 갔겠나. 본인들이 강권하고 데려갔으면 그래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의 수장들인데 아무리 남북 관계 개선도 좋지만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말이 있다”며 “냉면이 목에 넘어가냐는 치욕적인 이야기를 우리 기업 총수들이 들었다면 당장 그때 강력하게 이 위원장에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항의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면서 한국당이 낸 조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자동 폐기 수순을 밟게 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일부 내용을 수정한 뒤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해임 촉구 결의안도 내 대통령에게도 보내고 다각적인 방법을 저희가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