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늘로…』중견시인 천상병 첫 산문집|『베란다의 달』박재삼 시 세계 담은 수필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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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로지 시 쓰기만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중견시인 천상병씨와 박재삼씨가 각각 산문집 『나 하늘로 돌아가리』(지상간), 수필집『베란다의 달』(의식간)을 펴냈다. 이들은 중병에 시달리면서도 시 쓰는 틈틈이조차 쉬지 않고 써온 산문들을 모아 펴냈다는 점에서 그들의 끈질긴 장인기질을 엿볼수 있게 한다.
지난해 만성간경화증으로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희생한 괴짜시인 천씨의 첫 번째 산문집 『나 하늘로 돌아가리』는 제1, 2부「그리운 날들」과 「살아있는 시간을 위하여」에서는 수필 20여편을, 제3부「시대와 문학」에서는 평론 9편을 싣고 있다.
고혈압과 위궤양에 시달리고 있는 박씨의 10번째 수필집인 『베란다의 달』은 세상사는 일에 대해 가볍게, 혹은 시적 긴장감을 갖고 처리한 70여편의 수필을 싣고 있다. 특히『정선아리랑』『강릉 오독도기』등 12편으로 구성된 제7부「민요기행」에서는 민요의 고향을 직접 찾아 민요와 현지의 정서를 박씨 특유의 시적 정서로 결합시키며 민요평을 하고 있어 또 다른 그의 시적 세계를 엿볼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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