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엄마야 누나야'에 곡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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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씨가 지난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문학신문 최근호(5월 13일자)는 "민족음악 전문가인 공훈예술가 안성현 선생이 노환으로 4월 25일 8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전남 나주에서 출생, 함흥에서 성장한 뒤 일본 도쿄(東京) 동방음악대학 성악부를 졸업했다. 귀국 후 광주사범학교.조선대.전남여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무용가 최승희씨의 남편의 조카인 그는 한국 전쟁 당시 최씨와 함께 월북했으나 그동안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고인이 1948년 작곡했던 '부용산'(芙蓉山.박기동 작사)은 그가 월북한데다 빨치산이 많이 불렀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묶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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