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씨 선거 참모 테러 관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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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이상언·유상철 기자】현대그룹 노조원 테러 사건을 수사중인 부산지검 울산지검은 28일 지난 13대 총선 당시 울산 동구에서 입후보한 정몽준 현대중공업 회장의 청년부장이었던 김춘시씨 (43)가 지난 8일 테러 주범 이윤섭씨와 함께 콩코드 승용차를 타고 석남 산장과 「현해협」 사무실까지 간 사실을 확인, 김씨가 이번 테러 사건에서 회사 고위층과 테러범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연행, 조사중이다.
검찰 수사 결과 김씨는 정 회장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조기 축구 회장을 겸하고 있다가 이번 테러 사건의 주범 격인 김남소씨 (41·구속 중)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으며 평소 자신이 경영하는 현대 스포츠 상회는 평소 현대중공업에 스포츠용품 등을 단독으로 납품하는 등 회사측과 유착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김씨가 이번 사건에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고 가담했는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 한유동 전무이상 회사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을 경우 회사 고의 간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테러범들이 석남 산장과 현해협 사무실에서 빼앗아 온 『북한사의 새 인식』 『5·3투쟁을 생각하며』 『한국 민중사』 등 3총의 책과 북한 사회의 실상을 주제로 한 대담 녹음 테이프 등을 압수, 이 책과 녹음 테이프가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는 것을 밝혀내고 책·녹음 테이프의 입수 경위 및 소지자 등에 대한 새로운 수사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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