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바둑의 남녀간 격차는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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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전 1라운드> ●스웨 9단 ○최정 9단

4보(53~68)=최정 9단이 롤모델로 꼽은 루이나이웨이 9단은 바둑 역사상 종합기전에서 우승한 유일한 여자 선수다. 루이나이웨이 9단은 2000년 43기 국수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당당히 우승했다. 하지만, 그 후론 여자기사가 종합기전 타이틀을 차지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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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야에선 여자가 남자를 압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바둑에선 아직도 남녀 간 격차가 존재한다. 원인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최정 9단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여자가 불리하고, 사고 구조도 남녀가 다르다. 여자 바둑을 마이너 취급하고, 여자 선수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선들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추론했다. 과연 최 9단은 이러한 모든 것들을 뛰어넘고, 제2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될 수 있을까.

참고도 1

참고도 1

참고도 2

참고도 2

다시 팽팽해진 반상에 53이 놓이면서, 두 선수의 시선은 좌상귀에 고정된다. 흑은 53 이후 55를 뒀는데, 여기에선 '참고도1'의 흑1로 붙이는 게 좋았다. 중앙으로 뻗어 나오는 것이 더 가벼워 보인다. 이후에는 최정 9단의 실착이 나온다. 62로 밀어 간명하게 처리했는데, 아쉬운 수였다. 홍민표 9단은 '참고도2'를 보여주며 "백1로 젖히는 게 나았다. 치열한 수법이지만 '참고도2'가 실전보다는 백이 풀어가기에 더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7…△).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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