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양질 일자리 늘어나”…김병준 “어느 곳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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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일자리 상황을 분식(粉飾)하거나 국정 전체에 분식 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하위 업종 일자리만 늘고 있는데 어디가 고용의 질이 높아졌다고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에 와서 느끼는 이야기지만 국정전반에 걸쳐서 분식 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며 “대통령의 희망 사항이 참모나 관료에게 전달됐거나, 이들이 잘못 짚고 거짓 보고해서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건지 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고용상황이 좋아지고 일자리 질이 좋아진 곳이 어디 있느냐”며 “좋아졌다고 느낀다면 그거야말로 국가의 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 고용의 질 개선의 근거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이야기했다”며 “일자리 안정자금과 아르바이트생들이 고용보험 가입으로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걸 고용의 질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수 통계에서 확인되듯 양질의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처럼 고용의 질 개선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국회와 국민께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의 양적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과 영세 자영업자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함께 장단기 대책을 마련하는 데 국회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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