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서 꼬리무는 한인 인종차별…올해 선거전 '도 넘은 비하'

미주중앙

입력

뉴저지주에서 한인 등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심각한 우려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월 팰팍 시장의 모친 폭언
"빌어먹을 한인들" 글 올려
앤디 김 후보는 2차례 당해
경찰서장도 한인 의원 공격

지난 6월 팰리세이즈파크(팰팍)에서 제임스 로툰도 시장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빌어먹을 한인들이 이 타운을 차지해라"는 등 한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타운홀 앞에서 한인과 타인종 500여 명이 모여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버겐아카데미에서는 교사가 한인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결국 사임했다.

지난달에는 뉴저지 제3선거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나서 분전을 펼치고 있는 한인 앤디 김 후보에 대해 상대 톰 맥아더 의원 측이 일명 '피시 공격'으로 불리는 인종차별성 내용의 포스터를 지역구에 마구 뿌려 아시안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다. 포스터는 "앤디 김은 뭔가 냄새가 난다(something is REAL FISHY about ANDY KIM)" 등의 문구와 아시안 식당에서 흔히 보는 글자체를 교묘하게 조합해 만들어져 김 후보에 대한 혐오감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김 후보에 대한 공격은 최근 다시 "앤디 김. 그는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ANDY KIM. HE'S NOT ONE OF US)"라는 문구의 인종차별성 동영상 광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버겐카운티 잉글우드클립스에서 현직 마이클 시오피 경찰서장이 현직 박명근 시의원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비하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시오피 서장이 수년 전 오버타임비용 과다청구 등으로 징계를 받은 뒤 처벌이 부당하다며 타운과 시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편 이러한 연속적인 한인 비하사태에 대해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특히 김 후보에 대한 공격에 대해 "완전히 인종 차별적 발언이자 아시안에 대한 혐오발언"이라며 "아시안은 미국 사람도 아니라는 것이냐"라고 격분했다. 그는 "특히 연방하원의원에 출마한다는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인종 혐오는 연방법과 주법에도 어긋난다. 정치인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연방 법무장관과 뉴욕주 검찰총장에게 사실을 알리고 대책을 강구하는 서한을 보내겠다"며 "버겐아카데미에서 교사가 '한국인이 싫다'고 발언했을 때도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나서서 뉴저지 검찰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교사가 사임했다"고 전했다.

한편 버겐카운티 리지필드 타운의 데니스 심 시의원은 "엄밀히 말해 미국에선 아메리칸 인디언을 제외한 모두가 다 이민자들"이라며 "이민자를 비하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또 "앤디 김 후보는 상대가 네거티브 공격을 할수록 정도를 지키길 바란다"며 "최근 팰팍에서 인종차별 발언이 큰 문제가 됐듯이 인종차별을 내세우는 정치인은 결국 자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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