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날 5.3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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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일꾼을 뽑는 5.31 지방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
그 중 구청장은 연간 수천억원대의 예산을 주무르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구청장의 능력에 따라 구청의 발전이 앞당겨지거나 퇴보할수도 있다. 유권자들이 혈연.학연 등 사사로운 연(緣)에서 벗어나 참일꾼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독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강남구청장.서초구청장.송파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과연 어떤 사람인지,이들의 공약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강남구청장 후보

신(新)정치 1번지인 강남구의 경우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한나라당의 독주가 이어진 곳이다. 지난 15.16대 대선때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각각 17%,20%이상 큰 차이로 강세를 보인 곳이다.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에서도 모두 20%이상의 큰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때문에 한나라당의 경우 본 선거보다 후보 결정이 더 어려울 정도다. 실제 지역 국회원들이 각각 다른 예비 후보를 지지하면서 서울지역 25개 구청중 강남구청장 후보가 맨 마지막에 결정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이같은 전통적인 한나라당의 강세로 열린우리당만 후보를 내세워 2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열린우리당 이판국 후보는
= 이 후보는 국민경선을 통해 50.31%의 지지를 얻어 홍영선 후보를 제치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뽑혔다. 고교 3학년때 부친이 타계하면서 가세가 기울어 생계를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한채 포항제철에 기능공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삼성전자에 근무하던중 독일계 한국법인 페스코 코리아에 스카웃되기도 했으며 국민신용정보(주).(주)이지런.(주)카마스 등에서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전문 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현재 LCD장비를 생산하는 태화일렉트론에서 반도체 장비 기술연구소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또 한국산업기술대와 아주대 산업대학원 겸임 교수로 학계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 운영하던 자치경영연구원 이사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열린우리당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행정 경험이 전혀 없다는 지적에 대해 "전문 경영인으로서 조직 관리와 경영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오히려 행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있다"고 반문했다.

◇한나라당 맹정주 후보는
= "공무원이 국민에게 할 수있는 최대한의 봉사는 한 푼의 세금이라도 제대로 쓰는 것이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사태로 숨진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평소 즐겨 한 말이다.맹 후보는 이 말을 30년간 공직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았단다.

그는 경제관료 출신이다.행시 10회로 공직 생활에 들어선뒤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국장.정책조정국장,재경원 국고국장.국민생활국장,조달청 차장 등 경제 부처에서만 일했다.

그는 강남구의 현안에 대해 "세금.주택문제.교통.교육.복지.환경문제.치안 등 각 분야에 산재해 있다"며 "그 중 세금과 제건축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 문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현 정부가 편가르기를 통한 지지 세력 규합을 위해 강남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민간 기업 수준의 고객만적 시스템 구축과 소프트 웨어 도입.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인제 양성을 통해 강남구를 존경받는 대한민국 대표조시,매력있는 21세기 세계 도시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소속 신윤철 후보는
= 강남구청에서 총무과.문화공보과.교통행정과 등에서 19년여동안 지방 5급대우로 퇴직했으며 현재 뚜렷한 직장없이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원래 한나라당 강남구청장 예비후보를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구의회의원으로 예비등록을 했었다.

그러나 강남구 행정 일선에서 지켜본 ▶방만한 예산 운영과 비효율적인 예산 집행▶불합리한 승진 인사 등 불합리한 점을 해결하기 위해 막판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때문에 그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할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러나 "당선되면 베트남의 호치민처럼 깨끗한 구정을 펼쳐 구민들의 기억에 남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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