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와 종교인 서로 껴안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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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과학자와 종교인은 충돌을 벌이거나 무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서로 대화하고 껴안아야 합니다."

미국 연합신학대학원의 테드 피터스(65.사진) 교수는 '좋은 과학(Good Science)'을 이뤄 인류가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과학자와 종교인의 대화를 특히 강조했다. 피터스 교수는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주창해온 대표적인 신학 및 윤리학자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윤리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유명하다.

피터스 교수는 한국과학생명포럼 김흡영(강남대 교수) 대표가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과학과 생명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한 '제1차 과학생명 국제학술 심포지엄'에 주제발표자로 참석차 내한했다. 이 심포지엄은 중앙일보가 후원했다.

그는 "윤리학자들이 과학자들의 노력에 대해 '노(No)'만 외쳐서는 곤란하다"며 "인간의 건강과 번영에 유익하다면 선행의 원칙을 받아들여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과학이 무절제한 파괴로 기울어질 때 반드시 '노'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스 교수는 현재 미 캘리포니아 주정부 내 '과학과 의학의 타당성 기준 검토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자료 조작이라는 직업윤리를 어겼다"면서 "여성난자 제공자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미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난자 공여에 관한 규칙이 필요함을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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