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출신 인물들 박완서·장상·신애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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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가)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문애란 (광고대행사 웰콤대표)

신애라 (탤런트)

서울 숙명여고는 22일로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11~25세의 양반집안 규수'를 위한 귀족 여학교로 출발한 숙명여고는 '부덕(婦德)'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학교였다. 정정영(51회) 총동창회장은 "중.고교 시절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인내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며 "그런 교풍 때문에 집안이 여유있는 중산층 가정에서 숙명을 선호했다"고 회고했다.

일제강점기 숙명여고 학생들은 항일운동에도 앞장섰다. 1919년 3.1운동 때는 전교생 200여 명이 거리로 나가 만세 시위를 벌였다. 27년엔 "일본인 교무주임 사퇴"를 요구하며 동맹휴학에 돌입해 기숙사생 44명이 무기정학을 당하기도 했다.

26년 창단된 농구부는 '한국 여자농구의 효시'로 불린다. 56년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었다. 올해 춘계 농구대회에서도 숙명여중은 우승, 숙명여고는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80년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사 온 숙명여고는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 '명문'으로 꼽힌다. 서울대와 연.고대, 이화여대에 매년 130여 명씩 합격하는 등 대학 진학률이 높다.

숙명여고 동문인 안명경(51회) 교장은 "졸업생들이 문학.예술계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법조.의학계 등에 활발히 진출한다"며 "인성교육과 함께 실력 있는 여성지도자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주년을 맞아 숙명여고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17일부터는 숙명여고 출신 화가들로 구성된 '숙란회'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다. 개교기념일인 22일엔 올림픽공원에서 재학생과 동문 등 4000여 명이 참석해 시대별 교복 패션쇼와 동문 음악회 등으로 구성된 기념행사를 연다. 숙명여고 출신 인물로는 소설가 박완서(39회)씨와 장상(47회) 전 이화여대 총장, 농구선수 박신자(48회)씨, 탤런트 신애라(76회)씨 등이 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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