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이라더니”…‘만취 음주운전’ 이아름 비난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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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이아름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이아름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불치병을 이겨내고 은메달을 따 주목받았던 이아름(26·고양시청)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비난을 사고 있다.

수원남부경찰서는 6일 이아름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아름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30분께 혈중알코올농도 0.151%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0.151%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아름은 음주 측정에 순순히 응한 뒤 음주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8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57㎏급 결승에서 루오종시(중국)에게 5-6으로 패했다. 마지막 4초를 남겨두고 득점에 성공한 것으로 착각하면서 중국 선수에게 통한의 실점을 했다.

이아름은 경기 후 큰 아쉬움을 전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당시 불치병을 앓으면서도 투혼을 발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응원이 쏟아졌다. 당시 김종기 감독은 “당초 이아름은 결승까지 올라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동메달 정도로 예상했었다. 이아름이 가진 병이 있다. 평생을 고칠 수 없는 병이라고 알고 있다. 계속 주사를 맞으면서 경기를 했다. 감독과 코치들을 눈물 나게 했던 선수였다”며 투병 상황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통증은 많이 완화됐다. 그 병은 목에 오면 목이 아프고, 팔목에 오면 팔목이 아픈 병”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태권도 57㎏에 대한민국 이아름만 한 선수는 없다”라고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아름이 겪고 있는 병명이 무엇 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아름은 불과 며칠 만에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팬들은 이아름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비판했다. 이아름의 국가대표선수 자격 정지, 연금 박탈 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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