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방북 취소한 폼페이오 통화 “한미공조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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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24일(현지시간) 발표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배경과 추후 조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통화에서 이번 방북 연기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한·미간 긴밀한 조율하에 대응을 함께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강 장관은 "국제사회가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던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연기되어 아쉽게 생각한다"며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기 위한 한미 양측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최근 남북관계 진전 동향에 관해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한·미 공조를 계속 확고히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양측간 각 급에서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4차 방북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공식적으로 밝힌지 하루 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이유로 미국을 돕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과 거친 무역분쟁으로 그들(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는다고 믿지 않는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아마 중국과 무역관계가 해결된 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에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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